지진 악몽 피해 타우랑가에서 안식 찾고 있는 형제

편집자 0 3,883 2012.09.06 23:02
벤(14)과 알렉스(12) 형제는 지난 주 발생한 악몽 같았던 지진을 잊게 해 줄 휴식처를 찾아 크라이스트처치의 정든 집을 떠나 웨스턴 베이 타우랑가로 왔다. 두 형제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운트 플레즌트에 살다 지난주 금요일 아버지인 조나단 길레스피 집에 머물기 위해 타우랑가행 비행기를 탔던 것이다.

이 형제는 새 가정으로부터 환영 받았고 그들의 여동생들인 리비(6)와 케이라(3) 그리고 의붓어머니인 소냐 로웰씨와  함께 마운트 망가누이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길레스피 가족은 1년 전 즈음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타우랑가로 이주해 왔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벤은 파파누이 고등학교(Papanui High School)에 그리고 알렉스는 브린스 인터미디어트 학교(Breens Intermediate School)에 있었다.
“전 학교 수영장 근처에 있었어요.”라고 벤이 말한다. “거짓말처럼 걷기 힘들 정도였어요. 땅은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고 마치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어요.”

타우랑가에 있던 길레스피씨는 지진이 발생하고 약 10분 후에 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진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벤은 처음에 일단 아니라고 대답했다. “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었어요. 약간 무서웠죠.”라고 벤이 말했다.

알렉스는 휴대전화가 없었기 때문에 연락을 취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그의 아버지와 의붓어머니는 알렉스가 무사하길 노심초사해야 했다.

로웰씨는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해 9월 지진 때는 아이들이 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지진 때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걱정이 되었었어요.”라고 말한다.
“내 모든 친구들이 자기 아이들을 찾아 미친 듯이 헤매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괴로웠어요. 전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갔죠.”

크라이스트처치의 혼란스런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두 소년은 타우랑가에서 한동안 지낼 예정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알렉스는 이미 예약해 놓은 타우랑가행 국내선 비행기표가 있었고 금요일부터 긴 주말을 타우랑가에서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어제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해 놓았지만 연기했다. 길레스피씨는 알렉스와 벤에게 크라이스트처치로 가서 오클랜드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구해 줄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 때까지 두 소년은 마운트 망가누이 집의 따뜻한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파파누이 고등학교(Papanui High School)은 지진피해가 그리 크지 않아 다음 주에 다시 개학할 예정이다.

그러나  벤은 베이에 좀더 오래 있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벤은 이곳 생황이 마치 “큰 휴가여행”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그러나 동생인 알렉스는 좀더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전 크라이스트처치 집에 가고 싶어요. 하지만 여진이 좀 가라앉을 때까지는 여기서 기다리고 싶어요.”

두 형제에게 웨스턴 베이, 타우랑가 생활은 한시적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학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로웰씨는 두 형제가 원하는 기간동안 이곳에 머물러도 좋다고 말했다.

이 형제는 집 근처에서 수영과 스쿠터를 즐기고,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낮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 베이 오브 플렌티 타임즈 = 타우랑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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