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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버스 전복사고 - 차량 결함인가?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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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06:08
뉴질랜드 경찰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질랜드헤럴드
50만 킬로미터 이상 운행… 여행업계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관광객 15명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승객 전원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는 여행업계의 안전 불감증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사고 차량이 50만 킬로미터 이상을 운행한 20년이나 된 노후 차량인데다 필수적인 안전 벨트조차 갖추지 않은 차량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경찰은 12일 “사고 차량이 1987년에 제작된 30인승 버스로, 20년 동안 총 운행 거리가 50만 킬로미터를 훨씬 초과한 차량이었다면서 “특히 안전 벨트를 갖추지 않아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사고 버스는 오클랜드에 있는 Smile Coach 소속 6대 가운데 하나로, 지입차(持入車)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인바운드 여행업계가 개인차주에 관광객을 위탁하다 보니 안전 벨트조차 없는 노후한 차량을 사용, 승객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Smile Coach 관계자는 “사고 차량은 정비 등 상태가 무척 양호한 상태였다”면서 “운전사도 현지 운전 경력 6년의 베테랑 운전사”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11일 Smile Coach는 교민 김모 씨 등 5명이 출자한 회사로 버스운송협회에는 가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된 한국 여행사는 온누리 여행사로, 뉴질랜드 인바운드 여행사는 W사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은 차체 결함 등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이 직선 도로여서 곡선 도로와 달리 사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대와 방향축 등 차체 결함으로 운전사가 중심을 잡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 과정에서 버스가 전복돼 승객 3명이 팔을 잃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팔을 잃은 3명의 부상자는 모두 여성으로, 1명(34)은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11일 현재 상태가 악화됐고, 나머지 2명(19)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머리를 크게 다친 승객 1명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Waikato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버스운송협회는 노후 차량이 여행 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점과 영세업자의 업계 진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협회 관계자는 “어떻게 20년 된 차량이 관광객을 수송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래된 차량에 안전벨트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교통부 장관인 Harry Duynhoven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새 관광 버스에는 안전벨트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대부분의 신형 버스에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지만 수입 중고차의 경우는 안전벨트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클랜드 분관의 강준형 총영사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관광버스에 안전 벨트를 반드시 갖추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이준섭 기자
<뉴질랜드 선데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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