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아동병원 입원 환자 위해 애완동물 '문병실'도 설치

편집자 0 2,401 2012.09.07 10:00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어린이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환자들은 앞으로 애완동물들의 '문병'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오클랜드에 있는 스타쉽 어린이 병원은 불치병 등으로 장기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들에게 고양이나 강아지 등 사랑스러운 동물가족들의 문병을 받을 수 있는 동물 접견실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엘라의 포옹 코너'라는 이름이 붙은 접견실은 쉽게 소독할 수 있도록 시설이 돼 있는 데 접견실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엘라 맥키라는 소녀의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소개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뇌종양으로 스타쉽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던 다섯 살짜리 소녀 엘라는 집에 두고 온 동물을 몹시 그리워하다 가족들에게 부탁해 몰래 동물들을 병원으로 데려오게 해 꼭 안아주곤 했다. 

그러던 엘라가 병마와의 싸움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나자 엄마인 제인 톰슨은 발 벗고 나서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동물 접견실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동물들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을 엘라가 보여주었다"며 동물 접견실 설치에 드는 비용은 스타쉽 재단이 모은 기부금으로 충당됐다고 말했다.

앤드루 영 스타쉽 재단 이사장은 "동물 접견실 설치는 대단히 가슴 뭉클한 사업으로 모금도 특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사랑하는 동물가족들과 만나는 행복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을 연 동물 접견실에서 사랑하는 고양이의 문병을 받은 백혈병 환자 클라우디아 체이니의 어머니는 딸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늘 빨리 집에 가서 고양이를 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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