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크로커다일 헌터'의 죽음 - 어린이들에게 큰 충격

편집자 1 3,551 2012.09.07 09:31

'악어 사냥꾼'의 죽음, 아이들에겐 케네디 죽음과 동일>

[연합뉴스] 2006년 09월 06일(수)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노랑 가오리 가시에 찔려 사망한 호주의 '악어 사냥꾼'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던 인물로 그의 죽음은 어른들에게 있어 존 F. 케네디나 다이애나의 죽음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호주의 부모들은 어윈의 비극적 죽음을 마치 자신의 가족을 잃어버린 것처럼 슬퍼하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시드니에 사는 한 어머니는 퀸즐랜드 바다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찍다 어윈이 가오리 꼬리가시에 찔려 숨졌다는 긴급 뉴스가 나온 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아이가 계속 울어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아홉 살짜리 아들이 계속해서 "정말 그 아저씨가 죽었느냐"고 물으면서 저녁 내내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내 아들은 악어 사냥꾼은 물론이고 그의 부인,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에 대해 세세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보면 시시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사실"이라며 "그는 악어 사냥꾼 DVD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또 보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들은 학교에서 가장 무도회를 할 때도 악어 사냥꾼 복장을 했고 나중에 자라서 꿈도 악어 사냥꾼이 되는 것이었다"면서 "아이들에게 있어서 악어 사냥꾼의 죽음은 어느날 홀연히 우리들 곁에서 사라져간 존 F. 케네디나 다이애나의 죽음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역시 악어 사냥꾼처럼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 대니얼(11)의 아버지는 "아들이 그런 꿈을 갖고 있는 것은 어윈이 가족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어윈이 일하고 있던 선샤인 코스트의 호주 동물원에 연간 방문객 수가 100만 명 선에 이르고 있는 데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이 호주 동물원을 좋아하는 데는 어윈이 찾아오는 어린이들의 대부분을 직접 맞이해 좋아하는 동물들을 재미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한 어머니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신의 치기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이들의 눈에 비치는 어윈은 아이에서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을 멈추어 버린 어른처럼 행동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야생 동물 작가인 나이젤 마븐도 "한 세대의 어린이들이 그와 함께 성장했다"면서 "야생동물에 바친 어윈의 사랑과 열정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연과 동물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악어 사냥꾼과 함께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존 스탠튼 프로듀서는 "대부분의 텔레비전 진행자들이 카메라 렌즈만 쳐다보면서 얘기를 하는 데 반해 어윈은 렌즈 안으로 들어가 시청자들에게 직접 얘기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천부적인 방송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윈의 방송을 보다 보면 시청자들은 어느 새 그가 그들 옆에 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누리고 있는 어윈의 인기는 그가 출연한 에디 머피의 '닥터 두리틀 2' 영화나 DVD시리즈들이 어린이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엿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호주의 한 의사는 악어 사냥꾼의 죽음에 어린이들이 슬퍼하는 것을 진지하게 보아야한다며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슬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어른들에게 충고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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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eqin 2017.08.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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