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내 중국인 대변 위해 보궐선거 출마한 폴 영 후보

편집자 0 2,535 2012.09.07 21:27
중국인 커뮤니티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창당한 새시민당(the New Citizen Party)의 후보로 보타니(Botany)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폴 영 씨로부터 그 배경에 대해 들어보는 인터뷰 기사가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마오리 사람은 그들 자신의 정당인 마오리당(the Maori Party)이 있지만, 누가 우리를 국회에서 대변해 줄 수 있죠?”라고 21년 전 대만에서 뉴질랜드로 이민 온 영 씨가 묻는다.

“머지않아 뉴질랜드에는 마오리보다 더 많은 수의 아시아인이 살게 될 터인데 여전히 정치적인 차원에서 아시아인의 목소리는 매우 미미한 상황입니다.”

중국인들은 1800년대부터 이미 뉴질랜드에 존재해 왔지만, 최근 15년 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국민당(the National Party)의 팬시 웡(Pansy Wong) 의원 외에는 정계로의 진출이 매우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웡 의원은 뉴질랜드 최초의 아시아계 국회의원이었지만, 그녀의 남편이 국민의 세금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액트당의 케네쓰 왕(Kenneth Wang)이 2004년 도나 아와테레 후아타(Donna Awatere Huata)의 후임으로 두 번째 중국인 국회의원이 되어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지금은 2008년 총선에서 노동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레이먼드 후오(Raymond Huo) 의원이 의회 내 유일한 중국인의 ‘목소리’이다.

오클랜드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중국인은 전무한 상황이며, 총 149명에 이르는 지역이사회(local boards) 위원 가운데 불과 3명만이 중국인이다. - Peter Chan (Henderson-Massey), Lily Ho (Whau) and Wayne Huang (Howick)

1990년대 MMP(Mixed Member Proportional) 방식의 선거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그 혜택을 기대하고 아시아 인구의 표를 목표로 창당된 정당들은 실패했다. 1996년 총선에서 아태연합당(the Asia Pacific United Party)은 0.02퍼센트, 소수민족당(the Ethnic Minority Party)은 11명의 후보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0.12퍼센트의 지지표를 얻는데 그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 씨는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렀고 상황도 바뀌었기 때문에 아시아인에 초점을 맞춘 정당의 성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1996년 이래 중국인의 인구는 대략 4배 가까이 증가했고, 뉴질랜드 경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국회에서 중국인 커뮤니티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은 이제 비단 중국인 뿐만 아니라 주류인 키위들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팬시 웡 전의원이 사퇴한 뒤 공석이 된 보타니 지역구 의원을 다시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보궐선거에서 영 씨는 당선자인 국민당의 제이미 리 로스(Jami-Lee Ross), 2위 노동당의 마이클 우드(Michael Wood)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는10.6%라는 어느 소수 민족정당도 거두지 못한 높은 지지율을 거두었다. 이와 같은 지지율이 올해 실시될 총선에서 재현된다면 새시민당은 상당한 수의 의석을 얻게 될 것이며 어쩌면 ‘킹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정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선전에는 잡음도 있었다.

그의 소속당과 연결되어 있는 지역신문인 ‘중국인 연합신문(the United Chinese Press)’이 선거당일 영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편집자 칼럼 및 정당홍보광고를 실어 선거법(the Electoral Act)에 위반하는 것으로 선거위원회(the Electoral Commission)에 의해 적발된 것이다.

중국인 연합신문과 새시민당 모두 잭 챈(Jack Chen)이 뒤를 봐주고 있는 단체들로서, 잭 챈은 얼마 전 실패로 돌아간 크레이파(Crafar) 농장 매입 건의 장본인이다.

이와 같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새시민당의 샘 호(Sam Huo) 사무장은 다가올 총선에서 최소 10명의 후보를 출마시킬 계획이며 올해 반드시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새시민당이 전 마오리당 당원이었던 에루 톰슨(Eru Thompson)을 “선거운동 기획(campaign planner)” 역으로 영입했으며 마오리를 포함 다양한 타문화 선거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의 레이먼드 호 의원은 중국인들의 이익을 국회에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중국인 정당”이 아니 주류 정당 내에 더 많은 중국인 의원을 진출시켜야 한다고 강변한다.

그는 또한 많은 뉴질랜드인들의 중국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1970년대 “우물 안 개구리”식 시각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에 오클랜드 대학의 박시정씨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의 투표성향이 나머지 뉴질랜드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노동당에 47퍼센트, 국민당에 40퍼센트 그리고 액트당에 6퍼센트의 지지표를 각각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중국인 투표권자들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온 탓에 뉴질랜드의 민주주의적 절차와 MMP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2008년 이전에 보타니에서 중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집권당에 반대하는 표를 행사하면 보복 받을까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투표권 행사가 비밀투표로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일부 중국인 투표권자들이 중국에 대한 애국심 내지 충성심을 뉴질랜드 내 중국인 국회의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용한 덕목으로 뽑았다.

“만약 누군가 중국에서 왔다면 그들은 정부는 선한 자요 야당은 범죄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2006년 시사지 ‘리스너(Listener)’가 게재한 ‘아시아인의 표(Asian Vote)’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당시 뉴질랜드 중국인회(the New Zealand Chinese Association) 회장인 스티븐 영(Steven Young)은 말했었다.


10만 이상의 표는 정치인들이 중국인들의 표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하기에 충분한 숫자이다. 

국민당의 한국인 의원인 멜리사 리(Melissa Lee)조차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이 중국어(Mandarin)를 배우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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