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통화 내역 추적하는 휴대폰 소프트웨어 논란

편집자 0 2,959 2012.09.07 21:23
휴대폰 통화 내역, 텍스트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 뉴질랜드에서 시판돼 논란 


부모가 자녀의 문자메시지나 휴대폰 통화를 모니터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한 스파이 소프트웨어(spy software)가 뉴질랜드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이 기술은 심지어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자녀가 어디에 있는 지 추적할 수 있는 위성추적장치(GPS) 장치도 갖추고 있다. 
가격도 $44로 저렴한 편이다.

뉴질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자인 ‘MyFone’이  어제 처음으로 뉴질랜드에서 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Sally Rae와 Steve Herstell씨는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이 괴롭히기(bullying), 섹스팅 혹은 그루밍(grooming, 성관계를 가질 목적으로 미성년자의 환심을 사려는 행위) 등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목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전화 통화내역을 볼 수 있고,  원한다면 그 중 몇몇 번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주고받는 모든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열람할 수도 있고 GPS를 이용해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MyFone 소프트웨어는 온라인으로 구입한 후 휴대폰으로 다운로드하여 모니터 할 휴대폰 번호에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이 소프트웨어는 그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를 보내어 휴대폰 소지자(예를 들어 자녀)의 승인을 요청한다.

한편, ‘여성의 안식처(the Women’s Refuge)’나 뉴질랜드 시민의 자유연합(New Zealand Council for Civil Liberties)와 같은 단체들은 그와 같은 신기술이 악용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여성의 안식처’ 대표 Lynn Boyd는 “지극히 우려되는 일입니다. 그 기술은 폭력적인 파트너로 하여금 피해 파트너가 응급구호 서비스, 지원 서비스 혹은 가족구성원 등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창구로의 전화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Herstell씨는 소지인이 그 감시상태라는 것도 모른 채 한 달 동안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그 소프트웨어의 허점이라고 인정하지만 현재 그 개발회사에서 개선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시민의 자유연합’ 대변인 Batch Hales는, 많은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를 아주 잘 통제하고 있으며, 자녀를 보살피기 위한 현명한 부모가 그 제품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제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Hales씨는 만약 자녀가 휴대폰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 지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휴대폰을 사주지 않아야 할 것이며, 시민의 자유연합이 그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합법성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W IT WORKS
* 가격: $44.20 / 구매처: www.myfone.mobi.
* 휴대폰으로 파일이 다운로드되면, 부모는 자녀의 휴대폰 번호를 등록시킨다.
* 앞으로 모니터될 것임을 알리고 자녀의 승인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가 자녀 휴대폰으로 전송된다.
* 자녀가 이에 동의할 경우, 그 자녀는 "yes"라는 회신메시지를 보낸다.
* 그런 다음 그 자녀의 휴대폰은 1개월 동안 모니터 되고, 1개월 후에 다시 승인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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