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력 이민자도 저보수직으로 밀린다

편집자 0 3,527 2012.09.09 23:52
고숙련 이민자, 저보수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Highly-qualified immigrants forced into low-paid jobs 
6.00pm Wednesday August 23, 2006
By Lauren Mentjox
  러스티 캠바타(Rusty Kambata)는 치킨을 튀기지 위해 뉴질랜드에 오지 않았따. 그는 북적이고 부정 투성이의 인도를 떠나 아들의 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박사학위를 갖고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그러나 몇 달간의 구직 노력 끝에 찾은 가장 좋은 일자리는 KFC였다. 
러스티는 유전개발 지질학자로 16년간 경력이 있었고 하루 12시간, 일주일 내내 일을 해도 자신의 목표에 부합하기만 하면 기꺼이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이민자였다. 
그의 경우는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니다.  로케트 과학박사가 택시 운전을 하거나, 의사였던 사람이 청소를 하고 있다는 李야기도 주위에 많다.  
  최근 허드슨 리쿠르트 조사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대부분 그렇다. 특히 이민자의 40%가 정착하는 오클랜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1705명의 고용주들을 조사한 결과 4명중 1명꼴로 이민자를 고용하는데 여러 장벽이 있으며 이런 것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약 78%가 기술,능력,경력과 상관없는 커뮤니케이션(언어 능력) 등이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디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에 전화를 건 국민들은 젊고 똑똑한 키위들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을 걱정하는 한편, 고용주와 정부 단체들이 이민자들의 산업.전문적 경력을 적절하게 대우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는 7월30일까지 지난 1년간 132,360명의 임시 워크 퍼미트를 발급했고 이것은 2001/02년의 
71,484명보다 2배 가깝게 늘었다.  
또 총 51,236명이 영주권을 취득했는데 그 중 거의 60%가 숙련 기술 이민자들(skilled migrant category)이었으며 모두 엄격한 자격 심사와 영어능력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은 뉴질랜드 부족 직업군으로 분류된 직종에 근무하고 있지만 허드슨 보고서는 뉴질랜드 평균 실업률이 4%인데 비해 이민자들의 실업률은 10%를 넘는다고 우려를 밝혔다. 
   18개월 동안 공장 직원으로 시간당 $10을 받으며 일한 러스티씨는 이제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결혼생활의 위기도 맞고 있다. 
'Complete waste' 
때때로 그는  “내 박사학위는 전혀 쓸모가 없다”며 뉴질랜드에 온 것을 후회도 한다. 
  큐 로디카씨는  한때 루마니아에서 영국 BBC 라디오 특파원도 지냈지만 뉴질랜드가 약속을 지켜주길 희망하고 있다. “일단 한 나라가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열고 받아줬으면 거기엔 존중해줄 의무와 약속, 적절한 삶의 질을 보장해줄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비카씨가 2002년 도착했을 때 비영어권 이민자로서 언론사에 발을 들여놓기란 정말 힘들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지만 고용주들의 완고한 편견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200번이 넘는 일자리에 신청을 했지만 매번 나의 경력,능력이 너무 과하다는 회신만 받았다. 결국 Pak’n Save 슈퍼마켓에서 6개월간 카운터로 일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로디카와 25년간 건설 엔지니어 경력을 갖고 있는 그녀의 남편 이온은 “키위 경험”을 위해서 거의 무보수로 일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그들은 “뉴질랜드인들이 외국 이민자들로 인해 자신의 직업이 뺏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고용주들의 불공정한 태도를 비난했다.   
   지역, 사회, 그리고 자본주의가 혼재한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런 불공정한 태도들로 인해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뉴질랜드에 온 것을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현재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 “그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그는 좌절하고 있으나 인내심을 갖고 살아보자고 위로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처지를 밝혔다.
  
러시아에서 온 스베틀라냐씨도 마찬가지로 뉴질랜드로 이민온 것에 대해 ‘아마 잘못된 결정’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대형 우유회사의 마케팅 디렉터로서의 15년 경력을 버리고 국제항공사 조종사였던 남편, 그리고 2자녀와 함께 2004년 이민 왔다.   
      
Good English 
둘다 영어실력도 있고 그들 자녀들은 러시아에서 영어도 공부시켰다. “나는 특히 우유, 유제품 분야 마케팅 쪽에서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좌절만 심해질 뿐이었다. 내 자신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비참함을 느꼈다”  
스베틀랴냐와 남편은 호주로 다시 이주할 생각을 갖고 있다. 뉴질랜드가 싫어서가 아니라 이민자들에게 제공되는 기회가 바다 건너엔 아주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수당을 받기 위해 여기 온 것 아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고자 온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여기 오면 교육 받을 준비도 되어있고 그들 현재의 수준에서 취직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허드슨 보고서는 해마다 약 22,000명의 숙련 이민자들이 예상과 다른 뉴질랜드의 현실을 본 뒤 다시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 벤 선은 이런 희생자들 중 한명이다. 
유니텍에서 국제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23살의 이 청년은 취직하기 위해 6개월을 돌아다니다 결국 비자가 만기돼 출국해야 될 처지다. 그는 마오리어도 배웠고 시민고충처리국 (citizens' advice bureau) 에서 키위 경험을 위해 자원봉사도 주저하지 않았다. 학점도 모두 A였고, 60개 이상의  이력서를 고용주들에게 보내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나와 공부했던 키위 친구들은 벌써 취직했다. 그러나 난 중국인이라 진짜 어렵다. 
벤은 더 체류하길 원하고 있지만 취직 장벽은 ‘이방인(outsiders)’들에게 너무 높다며 한숨 지었다.  
  
  발전은 있었다. 이민부 데이브 컨리프 장관은 지난달 이민 정책의 초점을 기존 수동적 허용에서 뉴질랜드에 필요한 숙련공에 대한 적극적 유치,채용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직장을 구하고 있는 인도 여성 사례를 조사중인 오클랜드 기술대학의 에드위나 파이오 박사는 이런 이민부 발표와 현실의 간격을 메꾸기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아시안계인 국민당 팽시 웡 의원은 이민자들의 실업률과 저취업률에 주목해야 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인들은 조금 이상한 영어발음과 약간 다른 외모에도 조금 관대해지고 편안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러스티도 공감하고 있다. 6년간의 부침을 겪었어도 그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여기가 바로 내가 살 곳이다”고 말했다.   
<구직 도움> 
  오클랜드 Three Kings에 위치한 이민 서비스센터에서는 이민자의 구직을 돕는 워크샵이 열린다. 영어 레슨. 이력서 쓰는 법, 인터뷰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다.  타우랑가에서도 Regional Immigration Services,  Ethnic Council 등에서 여러 도움을 주고 있다.   

<고용주들을 위해> 
www.newkiwis.co.nz 에서는 여러가지 자격증.기술을 갖고 있는 이민자(new Kiwis)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다. 오클랜드 상공회의소와 이민성은 고용주들의 요구와 숙련 이민자들을 연결해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화는 0800 639 5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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