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석의 건강 이야기>(1) - 우울증에 대해

편집자 0 2,784 2012.09.09 23:31
이훈석의 건강이야기 -1편-
우울증 (憂鬱症, Depression)

8체질의학 전문진료 이훈석 교수
현 뉴질랜드한의과대학 교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고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고통을 이겨내며 잠시의 기쁨을, 혹은 짧은 기쁨을 위해 오랜 시간을 노력하고 인내하며 고난을 이겨나간다. 하지만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의욕이 없어지고 자신의 삶에 희망이 없고 모든 일에 슬퍼지는 이러한 양상의 병적 형태를 우리는 우울증(depression)이라고 부른다.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심리적 요인도 원인이며 폐경기, 갱년기의 여성,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 오랜 기간 사랑을 못 받은 사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나 경제적 곤경, 문화적, 사회적 변동 등에 의해 유발된다. 늘 즐기던 일에 흥미가 없어지고 슬픔에 자주 잠기고 낙심하거나 비관하기 일수이고 행동이 느려지고 의욕도 없고 일상 생활의 일들이 부담스러워 진다. 

식욕이 줄어들고 살이 빠지거나 아니면 반대로 살이 많이 찌기도 한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지며 죽고 싶다는 말이나 생각이 늘어난다. 특히, 뉴질랜드의 상황은 가히 심각한 수준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 한가로운 생활이 문득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많고 너무 외롭거나 개인주의로 인한 서로의 무관심 등으로 사회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곳의 모든 이민자들도 문화와 환경의 변화, 언어장애로 인한 사회적 이질감 등이 의욕을 상실하게 되는, 우울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점차 잠을 못 이루게 되어 불면증이 생기고 정신집중, 사고, 기억력에도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불면증으로 치달은 우울증이 결국 자살충동에 이르고 최근 뉴스를 보면 극한 상황으로 가는 많은 우울증 환자를 보게 된다. 

위에 설명한 증상이 있다고 하여 모두 우울증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 위의 증상이 있다면 꼭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고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우울증에 관하여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항은 우울증의 발생은 의학적 결함이지, 개인적 결함이 아니라는 점이고, 특히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본인이 우울증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알아도 숨기려 하기 일수이다. 

그래서 이런 증상은 숨기지 말고 남들에게 알려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체질별로 우울증의 증상은 제각각 이라서 일반인이 보기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넘어가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 가족 등과 마음을 열고 서로 대화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우울증의 예방법이 된다. 

8체질론에서는 우울증과 조증(mania)의 치료 시 먼저 체질을 살펴본 후 음식과 생활패턴을 조절하여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강약을 균형잡고 기(氣)와 혈(血)을 돌려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도록 도와주면 맑은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한약제 중 산조인(酸棗仁)이라는 약제는 우울증과 불면증에 대표적으로 쓸 수 있는데 심장, 간, 비장 등에 이롭고 차로 만들어 매일 장복하면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안정되는 작용을 한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생활환경은 점차 편해져 가지만 질병은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다양해진 음식문화와 생활상의 차이점 때문이다. 함께 사는 세상 서로를 돌보고 문안하므로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함께 영위해야 할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우울증에 이어 폐경기의 갱년기 장애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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