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김덕경 목사

편집자 0 2,976 2012.09.07 21:58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어느날 장자(4세기 중국의 도가 사상가)는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여기저기 날아다니다 깨었는데 “내가 원래 나비인데 지금 사람 꿈을 꾸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인데 나비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다”고 한 말은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말이지만 고국을 떠나 멀리 외딴 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우리가 원래 한국 사람인데 지금 뉴질랜드에 와서 사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뉴질랜드 사람 인데 한국 사람이 되는 꿈을 꾸는 것인지 정녕 모를 일이다. 

아마도 한국을 떠나 살면서 생긴  향수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임에는 틀림 없다. 무엇이 그렇게 자랑스럽냐고 물으면 글쎄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리적으로 아주 위험한(?) 곳에 자리한 우리나라를 보면, 북으로는 러시아와 중국, 남쪽 바다 앞에는 일본이 위치하고, 태평양 건너 미국이 아시아 대륙의 맨 끝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은 불안하고 때로는 언제 저 강대국들이 승냥이의 본심을 드러내고 이빨을 드러낼지 참으로 위태로운 상황에서 반만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그 많은 침략의 역사 속에서 우리말을 뺏기지 않았고, 자주적인 한글을 발명하여 사용해왔다는 것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가뜩이나 작은 나라가 강대국의 이권 다툼으로 반쪽이 되었고 통일은 머나먼 남의 이야기처럼 돼버린 우리 현실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고 슬프다. 특히 요즘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보면 하루 빨리 통일 되어 힘 있는 강대국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욕심은 아닐 듯 싶다.
이 세상의 어느 나라도 한국의 통일을 원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해지면서 느껴지는 나만의 마음일까? 아니면 우리의 자주, 자립을 원치 않는 세력들의 강한 방해공작이 더욱 거세지면서 한민족의 분산이, 하나님의 계획된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스라엘이 두 개의 왕국으로 분열되고, 후에는 망하여 바빌론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디아스포라(민족분산, diaspora)가 발생했을 때에, 신학적으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우상숭배를 했기에 그러한 대가를 치루게 했다고 한다. 따라서 타산지석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를 반성해보자. 
우리나라가 둘로 나뉘기 전, 즉 일제 치하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얼마나 불순종을 했나 그때의 역사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910년 일제는 조선을 강제로 합방 시킨 후 조선과 일본의 단일화와 조선백성의 황민화를 목적으로 신사참배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이에 반대했던 종교 단체들도 일제에 굴복하기 시작했다. 1938년 2월 6일 전국에서 가장 교세가 큰 장로교 평북노회가 일제에 굴복하여 신사 참배할 것을 결의했고 같은 달 이승만계의 흥업구락부사건으로 일제에 구속된 윤치호 등의 석방의 대가로 기독교를 통해 내선일체의 실시에 힘을 다할 것을 서약하고, 조선 기독교청년회(YMCA)의 일본 YMCA로의 통합, 조선감리교회의 일본감리교회로의 합동을 결의했다. 7월에는 신사참배에 협력한 각 교회와 단체들의 전국대회가 개최되었고, 9월 장로교 총회에서는 전국 23노회 중 17노회의 찬성으로 신사참배와 국민정신총동원운동에의 적극 참여를 결의했다. 같은 달 감리교도 총리사 양주삼(梁柱三)의 명의로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이를 전후하여 기독교계열 각종 연합단체의 해산, 세계조직에서의 탈퇴, 조선기독교의 일본기독교로의 통합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황민화정책과 신사참배에 대한 저항도 거세게 일어났다. 평북노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하자 평양신학교학생들이 노회의 결정을 거부하고 집단적으로 신사참배반대운동을 벌여, 9월 20일 학교가 무기휴교 되는 사태로 발전했다. 이를 계기로 각지에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반대운동이 전개되었는데, 평안남도의 주기철목사, 평안북도의 이기선(李基善)·이주원(李朱元)목사, 경상남도의 한상동(韓尙東)목사 등이 중심적으로 활동했다. 그들은 신사참배에 굴복한 노회로부터의 탈퇴, 신노회 결성, 참배 불참자들간의 상호부조와 이들을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기도회 확산운동 등을 전개했다.

신사참배에 반대하고 순교한 분의 믿음의 절개는 우리 후손들에게 많은 감명과 교훈을 주었다. 그러나 주류는 하나님 앞에 커다란 불순종을 한 것이다. 죄는 상속된다. 아담의 한 사람의 죄가 전 인류의 죄로 된 것같이 기독교 단체들의 죄는 상속되고 또 승계되어 온 민족의 죄가 된 것이 아닐까? 그 죄로 인해서 6.25가 일어나고 나라가 둘로 쪼개지는 비운이 일어났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누군가가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하기 위해서라고도 한다. 바닷물에는 3%의 염분이 물이 썩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기독교인이 25%라는 한국이, 우리의 조국이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상 낙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는 우리들의 현실이 이스라엘이 민족의 분산 이후에 나라가 없어졌던 것처럼, 그리고 오랫동안 나라 없는 슬픔의 역사를 살았던 것처럼, 이스라엘의 역사가 한낮 강 건너 불로서, 우리들에게는 전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고 자신만만할 것인지 한번쯤은 물어 볼 일이다. 왜냐하면 강 건너의 불은 꼭 강 건너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자식들에게, 우리의 후손들에게 쓰라린 아픔을 반복해주지 말아야 하며, 굶주림 당하지 않게, 믿음을 포기하지 않게, 핍박 받지 않게 기도해야만 하는 것이다. 모두에게 강조합니다. 국가의 장래와 자유, 그리고 북한의 성도들을 위해서 쉬지 말고 기도하시길 말입니다. 우리가 통일이 되고, 아무도 우리를 넘보지 못할 때 우리는 자랑스러운 선조였다고 후손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신사참배자료는 한국기독교사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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