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란군에 가세한 한 미국 청년 화제

편집자 0 3,412 2012.09.10 03:10
리비아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반란군의 한 전초부대의 모습을 담은 위 사진 한 장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분명히 ‘Los Angeles’라 적힌 파란색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청년의 얼굴이 너무나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21살의 미국인 청년이라고 소개된 이 청년의 이름은 크리스 전(Chris Jeon)이다. 그렇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낮 익은 얼굴과 ‘전’이라는 그의 성을 두고 볼 때 분명히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 사는 우리 동포청년일 것이다. 

이 사진을 실은 기사에 따르면 크리스 전씨가 리비아에 간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현재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 몇 개 되지 않는 ‘진정한 혁명’이기 때문에 와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현재 UCLA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전씨는 방학을 이용해 $800를 들여 카이로까지 가는 편도 비행기 티켓만을 끊었고 카이로에서부터는 육로를 통해 리비아로 들어갔다고 한다. 

아라비아어를 전혀 할 줄 모르면서도 지금까지 2주 가까이 가다피군과 대치 중인 반란군의 최전방 전초부대에 머물면서 부대원 및 그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전혀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의 부모는 그가 이런 위험한 방학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기사는 적고 있다.

반란군 장병들은 이 ‘외국인’에게 서로 자기 중대에 들어올 것을 경쟁적으로 제안했고 그에게 ‘Ahmed El Magharabi Saidi Barga’라는 리비아 이름까지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진정한 혁명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그의 변은 그가 바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동포이기에 무심코 흘려 듣기가 힘들다.

그저 청년의 지나가는 치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위험천만해 보이는 그의 행동이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교육받았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동년배들과 다른 점을 보이는 것이라면 조기 영어교육 열풍과 함께 외국에 나가 온갖 고생을 감수하며 자녀 교육에 열심인 수많은 부모들이 한번쯤은 눈 여겨보아야 할 ‘사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 같은 동포로서 그의 무사귀환을 빌어본다.

American Chris Jeon is seen with rebel fighters at an outpost in the Libyan de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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