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들도 글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 영국에서 해법 찾다!

편집자 0 3,608 2012.09.10 02:34
영국의 한 초등학교가 블로깅(blogging)을 이용해 남학생들의 쓰기능력을 향상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떻게 남학생도 글을 잘 쓰게 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교육계를 가장 난처하게 했던 문제 중 하나가 해결될 지도 모른다.  

블로깅이 그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이청용 선수가 뛰는 축구팀 연고지로 더 잘 알려져 있을 법한 영국 볼턴(Bolton)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실험적으로 시도한 이 방법이 예상 밖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 실험이 가져다 준 가장 큰 효과는 남학생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꾸미기 위해 5천 단어 이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히스필드(Heathfield) 초등학교 사례는 이제 영국 전역의 다른 학교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한 모델이 되었다. 

이 학교의 11살 학생들은 국가 표준 쓰기 시험(national curriculum writing test)에서 전국평균인 레벨 5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 학생의 수가 과거 겨우 7%였던 것이 63%로 비약적인 증가를 보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런 큰 변화는 지난해 폭설이 내린 기간에 시작되었다. “전 학교가 폐쇄됨에 따라 선생님들이 받는 부정적인 압박에 굉장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온라인(online) 수업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되었죠.” 부교장인 David Mitchell의 말이다.

학교는 모든 학부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등교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이 있을 것이라고 알렸고, 학교의 웹사이트에는 블로깅 플랫폼이 만들어졌다. 곧이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뒷마당에 나가 눈이 얼마나 쌓여는지에 대해 보고하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바쁘게 블로깅을 하기 시작했다. 

“블로깅은 멋지고 즐거운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지속될 만큼요.” Mitchell 부교장은 말했다.

이 후 블로깅은 5살 어린 학생들에게도 공식적인 커리큘럼으로 도입되어 수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보도록 유도하는데 이용되었다. 학교는 캐나다나 호주와 같이 멀리 떨어진 외국의 학생들과 블로그를 상호 교환해 볼 수 있는 국제적 링크를 열기도 했다. 또한 가장 우수한 작문에 대해 “금주의 블로그” 상을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자신의 짧은 에세이를 쓰도록 장려되었고 이제 많은 학생들이 5천 단어 길이의 에세이를 즉흥적으로 써내고 있다.

Mitchell 부교장은 “이제 [블로깅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우리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작문을 하고 기꺼이 집에 가서 블로깅을 하고 싶어합니다. 특히 남학생들이 글쓰기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5천 단어 에세이를 들고 가장 먼저 나타나는 학생들은 다름 아닌 남학생들이예요.”라고 말한다.

글쓰기는 11살 학생들이 시험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다.  

읽기에서는 86%가 표준 능력을 보이는데 비해 글쓰기에서는 겨우 71%만이 표준 능력에 도달한다고 한다.  

빠를 경우 7살부터 벌써 남녀 학생 간에 차이가 나타난다. 

최근 시험에서 7살 학생들 가운데 25%의 남학생이 표준에 미달한 반면 여학생은 불과 13%만이 표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생님들은 자신의 학생들이 이제 그토록 글쓰기에 열심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 물론 한때 과거에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사항이었지만 말이다.

특수학교재단(the Specialist Schools and Academics Trust)의 기술과장 Paul Hynes는 “그처럼 짧은 시간에 그들이 이룬 성과는 매우 놀라운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히스필드(Heathfield) 초등학교 선례를 따른 다른 학교들에서도 남학생들의 작문실력이 향상되는 똑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교육부에서는 남학생들의 쓰기 및 읽기 능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만 파운드를 쏟아 부었다. 

“boys into books”제도를 만들어 남학생들이 교실에서 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사실 위주의 책을 공급했었고, 

“독서왕(reading champions)” 프로그램은 프리미어 리그 축구 선수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에 관해 얘기해주는 기회도 제공했었다. 

  그러나 그 중 어느 것도 히스필드(Heathfield) 초등학교의 블로깅 만큼 좋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듯하다. 

<출처: INDEPENDENT,  By Richard Ga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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