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아프가니스탄 유감' - 김덕경 목사님

편집자 0 4,116 2012.09.10 01:45

우리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샘물교회의 선교 봉사팀이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지 벌써 스무 날이 되어 가고 있다인솔자인 박목사에 이어 심 성민씨가 죽음을 당하자 허탈하기도 하고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먼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우리는 탈리반이 누구며 왜 한국 사람들은 인질로 잡고 그 배경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해법을 알 수가 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멀리 십자군시대까지 가야 된다서구에 기독교가 퍼지고 많은 나라들이 기독교를 국교로 삼고 동방의 이스람교도들에게 전도하기 위해서 만든 십자군은 사실 서구의 나라마다 영토를 넓히려는 욕심이 전도의 욕심을 앞질러 백 년에 걸친 십자군 전쟁은 이스람교도들에게 많은 실망과 이스람교도들의 해체가 아닌 강하게 응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필자가 한국에서 무역업무에 종사할 때인 20여년전에 중동에 자주 가는 기회가 있어중동의 한 노인에게 왜 이스람 여인들은 손과 발에 보기에 흉측한 문신을 하고차도르(여인들이 입는 검은 옷)를 입느냐그것은 여성 학대가 아니냐 하고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노인은 물끄러미 필자를 보더니 십자군 전쟁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십자군 전쟁으로 유럽에서 많은 군인들이 와서 살륙과 약탈과 부녀자 강간들을 자행 할 때에 자구책으로 추하게 보여 화를 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필자는 그 노인의 눈에서 우리와 같은 동질성을 보았다필자가 어렸던 6.25 전쟁 중에 시골로 피난을 갔을 때에 유엔군들이 마을에 온다고 하면 모든 부녀자들은 아궁이에서 재를 얼굴과 손에 묻혀 일부러 추하게 보여 그들로부터 화를 면하게 하고자 했던 일들이 생각이 났다.

 

아프가니스탄을 이야기 하기 전에 필요한 것이 카작스탄이다.

이 나라는 20세기말에 석유 매장량탐사 결과 약 500억 배럴의 석유가 지하에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매장량은 약 300억 배럴이다).

 

나자바예프 카작스탄의 대통령이자 전직 카작스탄의 공산당 당수인 그는 사방 육지로 둘러싸인 나라에서 기름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단 바다로 운반해야 하는데이를 위한 노력에 모든 심혈을 쏟았다. (지도를 한번 보아주기 바란다). 카작스탄은 동으로는 중국이요복으로는 러시아다중국을 통해서 바다로 가져가는 길은 너무 길다바다로 가는 지름길은 이란을 경유하는 것인데이란과 협상을 하기에 카작스탄은 미국과 너무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러자 러시아는 흑해로 가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왔으나 러시아의 속셈은 카작스탄의 기름을 같이 나누어 쓰자는 생각이라 별로 달갑지 아니했다최선의 방법은 아프가니스탄을 통과하여 파키스탄을 거쳐 파키스탄의 카라치 항구로 보내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1994년에 미국과 파키스탄은 아프카니스탄에 자기들의 말을 잘 듣는 정권을 만들어 아프카니스탄내의 내전을 종식시키고 Unocal Pipeline Project라는 카작스탄의 기름을 아프카니스탄을 경유하여 파키스탄으로 들여와 카라치 항구에서 배에 실어 미국으로 보내는 계획즉 일석이조의 목적을 가진 아프카니스탄의 미국과 파키스탄의 괴뢰정권을 세웠던 것이었다.

 

 사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정부와 아프가니스탄은 사실 오랜 친구이다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1979년에미국의 CIA와 파키스탄의 ISI(파키스탄 정보국)은 합작으로 사상 유례없는 비밀공작을 벌였다.

 

 아프카니스탄의 소련침공에 대한 저항력을 지하드(성전)로 이용하여 많은 회교국가로부터 지하드에 참여하게 하여 소련에 대항하게 만든 공작이었는데 이 작전은 첵첸야코소보카시미르등으로 확대되었다. CIA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고그들에게 천문학적 숫자의 무기를 대주어야 했고이러한 자금 확보를 위해 CIA와 파키스탄은 아프카니스탄 국경에 세계 최대 마약 히로인 공장을 설립하여 연간 약 200억달러의 이익이 발생하였다.

 

 뒤이어 벌어진 전쟁에서 소련군을 몰아내려는 여러 반군 단체들이 게릴라전을 개시했으며수백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소련군의 반군 진압작전을 피해 파키스탄과 이란으로 달아났다.

 

 소련군 침공 후 게릴라군이 대부분의 농촌지역을소련군이 도시지역과 지방수비대 부근지역을 나누어 지배하며 대치하는 상태가 계속되었다여러 해에 걸친 노력 끝에 1988 5월부터 1989 2월 사이에 10만 명의 소련군이 철수했으나, PDPA(정부 주도군)가 반군을 궁지에 몰아넣고 주요 도시들을 계속 지배하려 하자 PDPA와 반군 사이의 무력투쟁이 끊이질 않았다.

 

 1992 4월 마침내 반군 세력이 모하마드 나지불라 대통령의 공산주의 정권을 무너뜨림으로써 14(1978~92)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났다전쟁으로 인해 200만 명이 사망했고 아프가니스탄 정국이 계속 혼미를 거듭하고 있던 중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파키스탄 서부에서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던 학생들이 1994년 탈리반을 결성(텔리반이라는 말의 뜻은 페르시아 말로 학생이라는 뜻), 라바니 대통령과 다른 반군들을 대상으로 무장투쟁을 개시했다.

 

 이들은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시행할 것을 주장하는 원리주의를 표방했다탈리반의 무장투쟁은 정권과 군벌의 학정에 시달리던 많은 민중들의 환영을 받았다이에 따라 탈리반은 무장투쟁 2년 만인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라바니 대통령을 축출해 집권에 성공했다그러나 탈리반 정권은 극단적인 원리주의를 표방하며 여성을 억압하고 이슬람 이외의 종교에 대해 가혹하게 탄압을 가했다특히 2001 3월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미안 석불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2001 9 11 미국 뉴욕시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에 있는 미국 국방부 건물이 비행기 테러를 당하자 미국은 우사마 이븐 라딘이라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명그가 은신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그를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이 요구를 집권 탈리반이 거부하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공습전쟁에 돌입했다참고로 빈 라딘은 조지 부시 대통령가의 친인척과 같은 사람으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운영하는 석유회사의 대 주주가 빈 라딘이고또 빈 라딘의 가족 친지등 약 50명은 9 12일 아침 전세기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호 아래 미국을 떠났다이러한 정황에서 보면 빈 라딘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도 참 어처구니가 없지만 빈 라딘 보다 미국의 관심은 카작스탄의 기름을 안전하게 아프카니스탄을 경유하여 파키스탄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미국 주도의 일부 서방국가와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이 이 전쟁에 합세한 끝에 탈리반 정권은 붕괴되었고미국과 파키스탄의 꼭두각시 정권이 설립되었다탈리반은 정권은 잃었지만 여기에 탈리반은 호기를 맞아 파이프라인 건설에 방해 공작과 히로인 공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 된 것이다미국으로서는 테러리스트를 잡는 다는 대의명분으로 한국군의 파병을 요구하고…, 우리는 보내고…. 이렇게 미국과 탈리반의 관계는 미묘하고아프카니스정권은 미국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탈리반에 잡혀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풀어내는 열쇠는 물론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이다특사를 그 곳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보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한국사람들은 미국을 좋은 나라혈맹등으로 부르고 있지만미국은 우리의 친구도혈맹도 아니다그들은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하는 사람들이다.

 

 예로 미국은 1991년에 이락에서 약 2십만명의 민간인들을 죽였으며이락의 경제 봉쇄로 5십만명의 아이들과 5십만명의 부녀자들을 죽게 했으며, 1954년에는 과테말라에서 12만명의 민간인들을 죽였고1965년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3천명의 사람들을 죽였다. 1965년 인도네시아의 친미 쿠데타에서는 8십만명을 죽이는 큰 역할을 했고, 1975년에는 동 티모르에서 25만 명의 죄없는 사람들을 죽였다.

미국인들의 잔학성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세계는 미국의 잔학성에 침묵하고 있다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살인마약 전쟁등 모든 수단 방법을 강구한다세계의 리더로서그들은 과연 진정한 세계 평화를 원하고 있을까아니면 미국만을 위한 평화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바빌론 제국도페르시아 제국도로마도 멸망하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진정으로 미국에 의한 평화(Pax Americana)일까아니면 그리스도에 의한 평화(Pax Christi) 일까?   

 

                            <세인트 앤드류 김덕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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