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컵(America's Cup) 요트 레이스는?

편집자 0 4,853 2012.09.10 01:24

아메리카컵 요트대회는 루이뷔통컵의 우승팀이 지난 대회 아메리카컵 우승팀과 대결해 챔피언을 가리는 세계 최고의 요트대회이다.

 해양 선진국들이 자국의 첨단 과학기술과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투자해 크루저급 요트를 건조, 최고의 자존심 경쟁을 하는, 세계적 기업, CEO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대회이다.

 대양을 여행할 수 있는 크루저급 요트는 웬만한 항공기보다 비싸다.

척당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지만, 100여명의 선수, 기술자, 스탭들이 3년 넘게 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초부자(super rich)’ 국가들의 경연장으로 불린다. 실제로 2003대회에 참가한 미국의 ‘오라클 BMW’호는 소프트업계 억만장자인 래리 엘리슨이 스폰서를 맡아 무려 8500만달러(약 1020억원)를 투자했으며 미국의 ‘원월드 챌린지’호 역시 7500만달러가 투입됐다. 다른 국가들의 요트에도 최소한 5000만달러 이상의 거액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51년 제1회 대회가 영국 화이트 섬에서 개최되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미국 뉴욕요트 클럽이 출전시킨 단 1척의 요트인 아메리카호가 영국 로열오트 함대가 출전시킨 14척의 요트를 모두 제압, 당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이 대회를 위하여 하사한 은제컵인 백페니컵을 차지, 이 컵은 이후 첫 우승한 요트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스컵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이후 영국은 빼앗긴 컵과 해양대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하여 집요한 도전을 펼쳤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1851년 제1회 대회 이후 1980년 25회 대회까지는 영국, 호주 등의 요트가 계속 도전하였으나 모두 미국이 방어하였고, 1983년 제26회 대회에서는 앨런 본드가 이끄는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아-Ⅱ호가 데니스 코너가 이끄는 리버티호를 4:3으로 역전승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영국이 미국을 정신적으로 또는 진정한 독립국으로 인정한 것이 이 대회 때문이라 한다. 당시 대회를 참관하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비롯한 귀족들은 자국의  최정예 요트를 제압하는 그처럼 강하고 빠른 요트를 제작 할 수 있었던 미국의 자본과 기술력에 놀랐고,  이 때부터 미국을 독립국으로 인정 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149년 역사상 1983년에 호주가 한차례 우승한 것을 제외하곤 미국이 우승을 독식해 오다,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 뉴질랜드가 연속 우승, 미국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미국의 빌게이츠는 “미국을 위해 뛰어달라. 미국 시민권과 1인당 20만달러를 제공하겠다. 이후 확실한 몸값도 보장하겠다. ” 라며 대회 2연속 우승을 이룩한 ‘팀 뉴질랜드호’의 승무원들을 미국 국적으로 데려와  2003년에 열리는 대회에 미국 선수로 출전시키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3년 뉴질랜드 하우라키만에서 열린 제31회 아메리카컵 요트대회에서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가  ‘해양 전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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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알링기’호는 9전 5선승제로 거행되는 결승 레이스에서 내리 5연승을 거두며 대회 2연속 우승에 빛나는 뉴질랜드의 ‘팀 뉴질랜드’호를 45초 차이로 제치고 승리, 152년 역사의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유럽 국가로는 첫 우승의 감격적 쾌거를 이룬다.

 스위스팀의 우승 원동력은  알링기호의 선주이자 항해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에르네스토 베르타렐리의 전폭적인 투자와 치밀한 선수 스카우트에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유럽 3위의 생명 공학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베르타 렐리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7000만달러(약 840억원)를 쏟아 부었다.

선체 제작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특히 신경을 쓴 것은 선수 스카우트. `팀 뉴질랜드`호의 2연패를 이끌었던 선장 러셀 쿠츠를 500만달러(약 60억원)에 영입, 기술 담당 브래드 버터워스 등  '팀 뉴질랜드'호의 주요 멤버를 스카웃했다.

또한 독일 출신으로 올림픽 요트 부문에서 세 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한 요헨 슈헤만을 전략가로 임명해 일명  ‘드림팀’을 구성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권위의 스위스 로잔 공대에 의뢰해 요트 제작에 각종 첨단 과학을 접목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르타 렐리는 “영국이 미국에 해양권을 넘겨준 뒤 150여년 만에 꿈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요트만 스위스 국적이고 국적이 다른 선수들로 팀을 구성, 요트계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해양 스포츠에 목말라 있던 스위스 팀의 모험과 도전 정신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당시 스위스 요트팀의 기술 고문으로 참가, 가벼우면서 마찰력을 대폭 줄인 신소재 복합체를  '알링기'호의 표면에 사용한 사람이 , 15년 전 미국 학회에서 만난 한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해 살고 있던  얀 앤더스 만손 (51.재료공학) 스위스연방 로잔 공대 교수인데, 그에 따르면....그 신소재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일하고 있는 엄용성 박사가 99년 자신의 연구실에서 박사 연수과정 당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City of Sails", 오클랜드의 도전과 영광....그리고 좌절,

 2007년 제32회 예선에 출전, 챔피언에 재도전하는 꿈의 America’s Cup 경기를 지켜보며 뉴질랜드 국민들의 해상 정복의 열정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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