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의 5대도시 타우랑가(Tauranga)하면 제일 먼저 마운트 망가누이의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하얀 모래 해변이 가장 먼저, 그리고 마운트 정상 위에서의 360도 태평양 전망, 파파모아의 꽃게와 조개잡이, 바다 낚시, 한국 교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운트 해수온천장이 인기입니다만...
여기는 타우랑가에서 해밀턴 방향 카이마이 산속에 위치한 맥라렌 폭포 공원입니다.
소나무, 바위 등 너무 한국적인 시골 고향 풍경입니다만...
토요일 오후, 뜨거운 여름 햇볕을 피해 이 계곡에 모인 키위들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주차할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 있는(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것은 처음 봤습니다) 여름철 피서지처럼 보입니다.
역시 '원조 번지의 나라' 뉴질랜드인들답게 용감하고 무모한 다이빙을 하며 스릴과 더위를 한방엔 날려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계곡 수면과 저 다리 위 난간 위까지는 50m정도? 물속에 밤 담그고 이런 고공 다이빙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름 한낮 더위는 싹 가십니다.
뚱뚱한 몇 여성들은 누가 더 물을 많이 튀게하나 시합을 하는 것 같고... 가끔 탠덤다이빙도 해보고... 다리 위 난간위의 선 남자! 저기서 몇번을 뛰었습니다. 우린 차 타고 지나가면서 아래를 봐도 아찔한 높이인데 저 위에서 물속으로 다이빙 점프할 때 진짜 시원하겠네요.
그리고 강원도 철원, 인제 계곡 같다는 저기 바위 위에서(너무 뜨거워 발바닥에 화상 입을뻔한) 차가와진 몸을 따뜻하게 뎁히고 있습니다. 책도 보고, 맥주도 먹고, 연인끼리 애정도 과시하면서 토요일 여름 한낮은 이렇게 갑니다.
애들이 다 어디로 갔지? 혹시나 다칠까, 물에 빠질까? 다리가 삐긋할까 노심초사 앉지도 못하는 한국 엄마들과 달리 바위 위에 누워 선탠하는키위 한 엄마...애들이 어디가든, 뭘하든 내가 놀 것은 논다. 나 말리지 마라~~ 난 나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어울려 이렇게 신나게 노는 모습 보는게 좋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아마 그러할 것입니다. 주중엔 열심히 학교 다니며 영어 공부 시키고요. 주말엔 한국 친구들과 건강하게 다시 만나고, 맘껏 자연속에서 뛰어놀며 스트레스 풀어주는게 좋지 않을까요? 타우랑가 오시면 영어는 걱정하지 마세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또 키위 친구들이 다 해줍니다.
대신 튼튼하고 씩씩하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에 더욱 투자해보시길 권합니다.
평생을 두고 공부해야 될 아이들입니다.
영어 공부에 너무 초조해 하지 마시고요, 몸 속에, 입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세요~
아이들에겐 건강한 신체, 예의 바른 매너, 그리고 올바른 심성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 아닐까요.
아래 사진은 맥라렌 폭포공원 안 산정호수 체리베이입니다. 오늘은 계곡 물놀이 마치고 들어와 앉아 잠시 간식을 즐긴 시간이었습니다. 숲속 공원에 잔잔한 호숫가에서 여유와 한가로움, 고요와 평화가 깃든 참으로 소풍가기 좋은 곳입니다. 물론 가을엔 단풍이 절정이고요.
아이들은 자기들이 먹을 과일(자두.딸기,살구,과자 등등)도 모자른데 고니.물오리들에게 나눠주기 바쁘고요. 엄마들은 아이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오늘은 하루종일 애들 따라 다니며 즐겁습니다. 이곳에 가실 땐 꼭 샌드플라이 방충제를 뿌리고 가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엄청난 양 똥 밟지 않도록 시선은 항상 아래쪽으로! 물오리들에게 줄 여유분의 식빵도 챙기고요.
아이들 놀이기구도 필수지만 언제나 그렇지만 먹을 것이 제일 중요하죠. 다음엔 부지런 좀 떨어서... 뜨거운 햇볕 수그러들고 시원해질 여름 저녁 한 때, 근사한 야외 바비큐와 시원한 샴페인 한잔씩 해보자고요. 저는 카약 몇개와 구명조끼를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