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 (啐啄同時)/정미숙

시인유영호 0 2,611 2016.08.17 00:10
줄탁동시 (啐啄同時)

          정미숙

햇볕 와서 어르고
비바람 호통 치고
태어나려 긁던 손톱
피멍 든 채 문 열었다.
#군더더기
줄탁동시 (啐啄同時)란 알 속에서 다 자란 병아리가
알 밖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껍데기 안쪽을 쪼는데 이를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병아리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깰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탁(啄)’이라고 합니다.
안팍에서 동시에 줄(啐)과 탁(啄)이 이루어져야 되는 상황이죠.
사는 것도 그렇지 않나요? 누군가가 줄을 할 때 기꺼이 탁을 해준다는 것.
그게 바로 깨달음이고 조화가 되는 것이지요.
매 순간 줄탁이 동시에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김범수 - 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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