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여전히 울고/유영호

시인유영호 0 2,676 2016.08.08 00:17
매미는 여전히 울고
 
                       유영호
 
벚나무 가지하나 움켜쥐고
피붙이를 잃은 매미가 절규한다
그러나 매미는 안다
아무리 악다구니 써봐도
세상을 움켜쥔 자들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도 저리 울고 있는 것은
속이 터질 것 같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내 자식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 까닭이라도 알게 해 달라며
애원하는 매미들에게
시끄러우니 입 닥치라며
보수의 가면을 쓴 칼잡이들이
세상을 두 조각으로 나눠버렸다
우에서 좌로 깊이 패인 상처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오늘도 또 아침은 열렸다
매미는 여전히 울고
더위는 염장을 지르는 듯
뼛속까지 푹푹 삶아댄다.
 
#군더더기
보수단체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도적으로 퍼뜨린 정황이 포착됐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제 자식이 그렇게 바닷속에 빠져 죽었어도 그럴까요?
그리고 그 사체도 찾지 못해도 그런 말을 할까요?
아무리 정치적 성향이 다르더라도
무능한 국가의 부패한 관리들과 제도 때문에 국민이 생명을 잃었다면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날도 더운데 염장을 지르는 소리들은 그만했으면 좋겟습니다.
 
임형주/천개의 바람이되어
https://www.youtube.com/watch?v=-iEv-rxGrz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