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시인유영호 0 2,400 2016.07.26 23:59
강변에서 죽은 나무를 보았다
 
                               윤희상
 
나무가 무섭다
결코, 물러서지 않을 자세다
번개가 쳐도
달아나지 않는다
죽어도 서서 죽는다
그대로 무너진다
오는 곳이 가는 곳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무덤이다
비겁하지 않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강물을 흘려보낸다
 
# 군더더기
나이를 먹을수록 자존심도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소위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로 스스로를 위로 하지만
무너진 자존심은 속수무책입니다.
문제는 자존감이죠.
비록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도 생기는 자신감이 자존감인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는 비겁한 나를 볼 때마다
불쑥불쑥 드는 자괴감은 또 어떻게 할까요?
 
핑클/자존심
https://www.youtube.com/watch?v=PnE0laSsq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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