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시인유영호 0 2,569 2016.07.25 00:35
꼬물꼬물
 
          유영호
 
산새소리로 지친 걸음에
힘이 실릴 때쯤
능선을 넘은 박초바람에
나뭇잎이 탱고를 춘다
구름이 남실거리는 작은 웅덩이
갖 태어난 올챙이들 꼬물꼬물
하늘을 간지럽힌다
저 것들이 다리가 나와
세상에 닿을 때까지
제발 물이 마르지 않기를
조그만 웅덩이하나가
우주의 기를 담아
간절한 기도를 키우고 있다.
 
#군더더기
산길을 걷다가 본 작은 웅덩이속에
이제 막 알에서 깬 올챙이들이 있었습니다.
햇볕은 점점 뜨거워지고 물은 말라가고
저 올챙이들이 다리가 나와서
제 스스로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
물이 마르지 말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김민기/작은 연못
https://www.youtube.com/watch?v=_d71rdOzW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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