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시인유영호 0 2,707 2016.07.17 23:55
텅 빈 하루
 
                유영호
 
약수에 빠진 구름과
선소리 해가며
하얀 시간을 비운다
뒤틀리는 무료함을
아스팔트가 끌고가
바닷가 언덕에 내려놓는다
오수를 즐기던 파도가
잠시 뒤척이다 돌아눕고
해삼 멍게가 소주를 판다
비릿한 바람에
삐들삐들 말라 버린
들 물과 날물처럼
덧 없이 들락거린 하루
 
오늘, 너른 마당에서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군더더기
온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달려간 바닷가에는
비릿한 바람에 말라가는 시간이 있고
그속에 들락 거리는 들물 날물 그리고 바람...
그렇게 잠시 길을 잃고 헤메던 날의 일기입니다.
 
유웅/텅빈하루
https://www.youtube.com/watch?v=xBfL6tMg_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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