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시인유영호 0 2,661 2016.07.10 23:52
여름들판
 
            유영호
 
하얀 찔레향속에
산딸기 몇 알이
붉게 미소 짓던 뚝길
칠월 햇살
뜨겁게 훑고 지나갑니다
 
구름은 이따금씩
무넘이를 어렵사리 타넘는
개울물을 핥고
돌 틈을 비집고 솟는
약수마저 뜨겁습니다
 
들판 쏘다니던 바람
가뭇없이 사라지고
늦은 점심식사에
분주한 왜가리 한마리
한낮을 힐끔거립니다.
 
#군더더기
울주군 웅촌에 가면
하천바닥에서 솟는 약수가 있습니다.
그 맛은 청송의 탄산수와 같은데
비가 많이 오면 물속에 잠겨서 먹을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로공사로
그약수가 말라버렸습니다.
수백년 세월 마르지 않던 약수도
결국 인간들의 손으로 말라가고 있더군요.
이 시는 그 둑길에서 보는 7월의 표정입니다.
 
이제하/빈 들판
https://www.youtube.com/watch?v=Sej5c0SV-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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