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0 2,621 2016.06.23 03:40
교회당 종소리
 
                       최돈선
 
아직도 시골 교회 종루엔
쇠불알 흔들며
벽이 문이라 소리치는
메아리가 숨어 있다
 
#군더더기
여전히 세상에는 자기 팔 흔들면서 자기 말만 옳다고 소리치는 벽창호들만 수두룩하다
나르키소스에게 수 천번 사랑을 고백해본들 끝말만 계속 되풀이 하는
에코의 메아리는 저주일 뿐입니다. 견고하게 쳐놓은 마음의 벽이 존재하는 한
그저 허무란 메아리가 될 뿐이지요. 소리는 벽을 넘어야 전해지는데,
벽은 문을 통해 나갑니다. 그렇다면 벽을 부수고 문을 만들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벽이 문이라 소리치는 사이비들의 말에는 귀를 막고요.
시는 짧은데 군더더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해피가이스/벽을 넘어서
https://www.youtube.com/watch?v=Akz9Qn4Oi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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