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0 2,761 2016.06.20 01:37
박하사탕 
 
         유영호
 
딸아이 가족과 이별을 했다.
명절이나 방학 때마다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만날 기약이 없다
휑하니 뚫린 가슴 한켠에
무거운 침묵이 들어앉아 있다
주차장까지 따라 내려가
손주들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내가 눈물을 보이면
떠나는 아이들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 같아
문 앞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손자의 외침,
"잠깐만요. 할아버지한테 줄게 있어요."
다시 문이 열리고
손자가 내미는 박하사탕 한 알
받아드는 순간
내 눈에 뿌연 안개가 덮여버렸다.
 
#군더더기
딸아이 가족이 뉴질랜드로 떠난지 세달이 되었습니다.
조잘거리는 손주들의 작은 입과 반짝이는 눈동자가
눈에 선해 석달이 삼년같이 길게 느껴집니다.
 
딸 사위 그리고 시환이 다현이
어디서 살든 너희들은 나의 가족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
사랑한다.
 
윤도현/박하사탕
https://www.youtube.com/watch?v=XEWDahS9a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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