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0 2,480 2016.06.09 00:15
바다처럼 살 수는 없을까
 
                             김민소
고인 물처럼
제 빛을 감추었던 삶이었다 해도
돌아와 앉은 자리에서는
바다를 그리고 싶다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해
하루를 잃었지만
다시 포옹하는 저 파도의 물살처럼
그렇게 자신을 엮어갈 수 있다면....
그저 살아 있다는 존재의 확인보다는
존재의 부재 속에서도
깨어 있는 나를 만들고 싶다
수없이 생성되는 감정의 굴곡에도
단 한 가지 진실을 찿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삶은 위안이 되겠지
화려하게 피는 꽃일수록
참담하게 쓰러지는 존재임을 알기에
그리도 많은 시간을 허비했나 보다
육신의 영욕에 물들지 않고
저 심연의 바다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군더더기
바닷가에 서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지난 일 아쉬운 일 그리고 옛 친구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생각까지....
파도에 떠밀려 오는 기억들을 회상하다보면
무겁고 우울했던 마음이 비워지고
돌아서는 발길은 가벼워집니다.
내 모든 번민과 걱정을 포용하는
바다가 고마울 뿐입니다.
나만 그런가요?....ㅎㅎ
 
키 보이스/바닷가에 추억
https://www.youtube.com/watch?v=Azhuapog9w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