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1 2,694 2016.05.09 23:56
5월이 오면
 
          황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 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군더더기
계절의 여왕이다.
꽃잎 진 그 자리에 연초록잎이
짙어지는 것을 보고 오월을 노래한다.
새가 울고 바람이 불고 숲의 향기가 싱그럽다.
바람타고 상큼하게 코끝을 찌르는
아카시아향에서 고향을 느끼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확인하고 싶은
5월에 풀잎마저 아름답게 보이는 마음을 가지자.
바람에 흔들리는 잎들을 보면서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에는 잊고 지냈던 가까운 이들을
챙겨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소리새/5월의 편지
https://www.youtube.com/watch?v=3ZDGUxoxPpI

Comments

편집자 2016.05.10 18:25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더욱 건강하시고,
신록 푸르른 계절에 하루하루 더욱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