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0 2,758 2016.04.25 00:32
산촌의 봄
 
           유영호
 
산이 산을 업고 있는 마을
교회가 하얗게 반짝인다
신작로가 스멀스멀
윗동네를 기어오르고
햇살은
감나무 여린 잎의 눈을 감긴다
 
배부른 황소가
봄볕 발라가며 조는 둑길로
숲에서 걸어 나온
결 고운 바람이
들판을 쓰다듬는다
 
평생 굽은 허리 펴본적 없는
산등성이 다락 논에는
농부의 시름이 찰랑거리고
비닐 덮어쓴 모판
가을 품은 씻나락이
새록새록 움을 틔운다
 
#군더더기
산비탈 다락논에 봄볕이 내려 앉으니
논둑에 쑥이나 달래 냉이가 고개를 내밀어
여인들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이제 논에도 물이 잠방거리며
가을의 풍요를 준비하는 봄입니다.
 
이은상 작시 홍남파 곡 이은혜 노래/ 봄처녀
https://www.youtube.com/watch?v=Q4pqJlBDb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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