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봄
유영호
산이 산을 업고 있는 마을
교회가 하얗게 반짝인다
신작로가 스멀스멀
윗동네를 기어오르고
햇살은
감나무 여린 잎의 눈을 감긴다
배부른 황소가
봄볕 발라가며 조는 둑길로
숲에서 걸어 나온
결 고운 바람이
들판을 쓰다듬는다
평생 굽은 허리 펴본적 없는
산등성이 다락 논에는
농부의 시름이 찰랑거리고
비닐 덮어쓴 모판
가을 품은 씻나락이
새록새록 움을 틔운다
#군더더기
산비탈 다락논에 봄볕이 내려 앉으니
논둑에 쑥이나 달래 냉이가 고개를 내밀어
여인들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이제 논에도 물이 잠방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