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1 2,753 2016.04.05 23:52
바람
 
         김재진
 
지도 펴놓고 들여다보라 가고싶지 않은가
주왕산 월악산 덕유산 매화산
꺽정이 발길 따라 묘향산과 구월산
마천령 서쪽으로 백석시인 살던 곳
여량리 봉평리 문곡리 미천리
미치듯 미칠 듯 가고싶지 않은가
안나푸르나 강가푸르나 초오유 마칼루
칸첸중가 바라뵈는 산마을에서
때아닌 우박 맞으며 서 있고 싶지 않은가
끝내 바람인 사람 바람으로 살고
끝내 나무인 사람 나무처럼 살고
 
#군더더기
'두루 춘풍(春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곳에 다 봄바람이 분다는 뜻이지요.
낮에는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이런 날이면 어디론가 미치듯 미칠 듯 가고싶지 않으신가요?
나만 그런가요? ㅎㅎ
어쨌든 '봄바람'은 참 관능적인 단어 같습니다.
그렇죠.
끝내 바람인 남자(여자) 사람에게는
휘날리는 여인의 스커트 자락이 그 영혼을 구원해 줄지 모르고,
끝내 나무인 여자(남자) 사람에게는 흔들리며,
 흔들리며 또 흔들리며 오늘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부는 한.
그나저나 미치듯 미칠 듯 그런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조심하세요. 부디 두루춘풍(春風)하소서.
 
(봄바람) l Busker Busker
 
https://www.youtube.com/watch?v=lWzlGcopixc

Comments

편집자 2016.04.06 21:21
여기 뉴질랜드는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갑니다. 
한국 따스한 봄날에 더욱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