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0 2,602 2016.03.27 23:56
음식엔 기억이 있다
 
                     유영호
 
곰국과 애호박나물에는
내 아버지의 기억이 있다
치아가 부실하신 아버지는
곰국에 애호박나물을 즐겨 드셨다
 
어떤 음식을 마주할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아내는 잘 익은 배추김치를
쭉쭉 찢어 밥을 먹을 때
울컥 어머니가 생각난단다
 
오랜만에 곰국을 먹는다
아버지생각에 국물이 목에 걸린다
음식마다 수북이 담긴 기억들
훗날 세월이 흘러
내 자식들은 무얼 먹으면서
제 부모를 떠올릴까
 
#군더더기
아내가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 입원중이라 혼자 밥을 해먹어야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장을 볼때 곰국을 사왔습니다.
곰국을 마주하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가슴이 울컥거렸습니다.
곰국을 무척 좋아 하셨던 아버지,
아마 난 곰국을 먹을 때마다 아버지를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은미/기억속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JfvZbMvNO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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