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방랑시인 0 2,549 2016.03.21 23:52
내가 가장 아프단다
 
                    유안진
 
나는 늘 사람이 아팠다
나는 늘 세상이 아팠다
아프고 아파서
X-ray, MRI, 내시경 등등으로 정밀진단을 받았더니
내 안에서도 내 밖에서도 내게는,
나 하나가 너무 크단다, 나 하나가 너무 무겁단다
나는 늘, 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잘못 아프고 잘못 앓는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피멍들게 한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대적한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사랑한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나를 망쳐준 누가 없단다
나말고 나만큼 내 세상을 배반한 누가 없단다
나는 늘 나 때문에 내가 가장 아프단다.
 
#군더더기
인간은 누구나 아픔니다.
그래서 늘 아프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 아픔은 늘 내안에서부터 시작되지만
내스스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그 아픔을 어루만져줄
따스한 손이 기다려집니다.
 
이기찬/우리그만 아프자
https://www.youtube.com/watch?v=W1cRKPO1g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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