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인연
도 종 환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 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군더더기
살면서 우리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다시 이별연습을 한다.
그것이 필연적인 것이든 우연이든...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은 소중하다.
그 만남에 대해 감사하고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인연이라면
참으로 행복한 만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