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 때 공공연한 인종차별 빈번

최고관리자 0 4,349 2012.09.04 09:04
타우랑가 주택시장에서 공공연한 인종차별이 지난주 2건 신고돼 심각한 문제로 부상되고 있다 .
인종문제사무소는 Bay times에 접수된 불만 처리 신청을 접수하며 지난 몇 년간 집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된 인종차별 사례를 거론하며 신고되지 않은 많은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타우랑가에 살 집을 구하던  2 가족은 Bay Times에 자신들이 겪은 인종차별을 전했다.
한 방글라데시인 가족과 인도인 부부들이 최근 인종차별의 희생자다.
인도인 부부는 지난주 인종문제사무소(Race Relations Office)와 타우랑가 시민 고충 처리국(Tauranga Citizen's Advice Bureau)에 자문을 구했다. 

인종문제사무소 대변인인 캐롤린 주리안씨는 분쟁해결팀이 이 부부와 상담을 했지만 주택을 구하는 데 있어 인종 문제가 결정적이었다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히며 “지난해는 이미 재작년보다 2.5% 오른  약 20여건의 공식 불만 처리 신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 고충 처리국 대표인 게일 코시(Gail Kosh)씨는 “베이 주택 렌트 시장에서의 인종차별을 알고 있으며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명백하게 불법이지만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발생되고 있다는 것도 안다”고 밝혔다.

인도인 부부는 전형적인 뉴질랜드 가족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몇몇 부동산 소개업자들이 자신들을 2류 시민으로 전락시켜 슬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  방 한칸에 자신들을 데리고 들어가 사는 동안 아이들은 언제 우리 진짜 집으로 이사할 수 있는지 자꾸 물어보는데 뭐라고 답을 해줘야 하는 지 난감하다” 고 말했다.

이들은 1999년 뉴델리를 떠나 기술이민자 자격으로 뉴질랜드 시민권을 획득했고 지난 4년 동안의 파파모아 임대주택을 떠나며  그들의 깨끗한 렌트 경력를 새 중개인에게 보여주며 집을 구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매번 문전박대를 당해야만 했다.  임대주택을 구할 수가 없어  3월말쯤 그 가족은 길거리로 결국 쫒겨났으며 한 친구가 그들에게 방 한 칸을 빌려줄 때까지 길거리를 전전해야만 했다.

그 부부는 2개의 중개소에 임대 주택 리스트를 요구했다.  
한곳은 “월요일까지 기다리면 연락 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으나 그들을 대답은 결국 이미 그 집은 나갔다는 대답이 왔다. 하지만 신문 광고에 그 집에 버젓이 임대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햇을 때 매우 실망스럽고 충격이었다. 

그래서 전에 살던 임대주택을 알선해준  파파모아 Ray White의 한 중개인에게 연락해 그 집을 구할 수 있는지 다시 물어봐 달라고 했다.  “구할 수 있고 나한테는 빌려 줄 수 있다”는 대답이 왔다고 한다. 
다른 한곳의 중개소를 통해 집을 보고 빌리기를 또 희망했으나 중개인은 집 청소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나중에 다시 연락 주겠다고 했으나 대답은 역시 없었다. 다시 연락해보니 그 집도 이미 나갔다는 대답 뿐이었다.  

몇 분 뒤  유럽인 친구에게 부탁해 중개소에 확인 전화를 하자  그 집은 아직 빌릴 수 있는데 한번 와서 같이 보러 가자고 했다고 한다. 그 유럽인 친구는 “그 녀가 지난 몇 주간 흘린 많은 눈물을 봤다.  그들이 흘린 눈물을 빼고도  정말 조용하고 점잖게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뉴질랜드 시민들이며  아이들도 학교에 잘 다니는 전형적인 뉴질랜드 가족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인가?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평등하게 존경해야 된다” 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Bay Times도  2개 관련 중개소에 연락 해봤지만 모두 인종 차별을 부인했다. 대화 소통 문제나 이미 팔린 것도 광고에 바로 업데이트 되지 않아 다시 나올 수 있다는 핑계를 댔다고 한다.

지금은 푸케히나(Pukehina)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주한 한 방글레데시인도 타우랑가에서 이와 비슷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한다.  지금 사는 집도  부동산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집주인과 거래해 구한 집이라고 한다.   “중개인들은 우리가 자신들과 같은 사회에 속한 사람들로 보지 않고 얼굴색도 하얗지 않기 때문에 도와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지난해 9월에도 Bay Times는 타우랑가의 한 여성이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주택 렌트를 원했으나  주택 소유주는  세입자가 단지 `마오리'라는 이유로  렌트를 거부했다고 주택시장에서 엄연한  인종차별 사례를 보도한 적 있었다. 그 마오리 여성은 당연히 뉴질랜드부동산협회에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  협회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 이라며  그 부동산 중개업자의 자격 상실 등 법률적 제제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당연히 주택 소유주의 인종차별에 맞서 일해야 되며, 그런 주택 소유주로부터 어떤 커미션도 챙기지 말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무를 포괄적으로 유기했다는 이유라고 했다.

또  타우랑가병원에서  15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이 겪은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신문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 있다.  영국에서 살다 뉴질랜드로 이민 와 테 푸나(Te Puna)에서 영국인 남편과 사는 한국인 부인이 집 근처 식당에서 겪은 이야기였다.  남편과 이 부인, 그리고 한국에서 목재 수입 사업차 방문한 친동생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  어떤 정신 나간(약간 술 취한) 키위 여성이 지나가며 하는 말이 “너희 나라 가서 살아라.  왜 뉴질랜드 일자리를 갉아먹고 사는냐?" 등의 해괴한 발언을 해댄 것.    영국인 남편도  그 동안 이 부인이 겪은 인종차별에 대한 하소연을 믿지 못했는데 이날 자신이 직접 목격한 뒤에야 충격과 당황, 분노를 참지 못해 결국 신문에 제보를 하게 된 것이었다.  

타우랑가 인종차별에 관한 상담과 탄원은 시민고충처리국(Citizens Advice Bureau 0800 367 222)으로 하면 된다. 

윈스턴 피터스는 타우랑가에서만 4선, 12년 의회 경력 뒤 올해 총선에서 낙선했습니다.  뉴질랜드 제일당(퍼스트당)의 당수로 애매한 총선 결과 뒤 외무장관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외무장관이라니  트레이트 마크였던 그의 "반아시안 이민정책'을 꼬집으며 여론의 비난이 비등했습니다. 

그의 악명 높은 발언 중 "오클랜드 퀸스트리트에 나가 보면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궁금하다" 또는 "뉴질랜드는 이미 아시아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등 이민법 강화를 당 정책으로 삼아 노인들과 실업자 표를 구하며 지내던 그가 한국 부산에서 열린 APEC 외무장관 회담에 참가,  중국 유학생 끌어 모으기가 보직 뒤 첫 임무였습니다.  2년 전 약 5만명이던 중국 유학생이 급감, 지금은  3만명 아래라고 합니다. 정부에서도 단순히 유학산업의 불황으로만  치부할 수도 없을 만한 의미 있는 숫자라고 합니다.  유학산업이 이 모양이니 아무리 아시안계 이민자들 꼴 보기 싫은  윈스턴 피터스라도 어쩔 수 없이 중국 외무장관을 찾아 중국 유학생 모시기  ‘애정공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인으로, 아시안으로 이 나라에 1년 넘게 살며 명백한 인종차별을 아직 경험하진 않았고 대부분의 뉴질랜드인들이 외국 문화.외국인에 관대하고 친절하다는 인상은 여전하다.

분명 이들 중 몇몇이 깨끗하고 맑은 물을 흐리는 못된 짓을 한다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된다. 이 나라도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임에 틀림없고 단지 먼저 이민 왔다는 이유로 다른 인종의 이민자와 그들의 문화를 멸시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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