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주택 장만 - 지금이 적기인가?

편집자 0 4,050 2012.09.10 03:07
뉴질랜드 준비은행 앨런 볼라드(Alan Bollard) 총재는 오클랜드의 주택 가격이 오를(rip away)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고 이제는 계약금(deposit)을 준비하고 모기지를 얻어 집을 장만할 때가 된 걸까?

만약 차익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대부분의 부동산 중개인과 적어도 두 명의 경제학자는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내년에 4~6%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을 믿고 자신의 집을 걸어 모험에 나설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중개인들은 태생적으로 공급에 부합하는 수요를 창출해야만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예상을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정점을 지나 상당시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국면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이윤을 얻고자 하지 않고 구매자가 실재로 거주할 목적에서 시장조사도 게을리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주문도 타당한 것으로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4~6%퍼센트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과연 맞는 것일까? 좋게 말해 차분한 상태이고 나쁘게 말하면 침체에 빠졌다고 할 수 있는 시골 및 지방도시들을 포함한 뉴질랜드 전체를 그 대상으로 할 경우 그리 확실한 예상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내년에 4~5%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한 지방 감정평가사(valuer)는 말한다.

회복되고 있기는 해도 경제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고, 크라이스트처치 복구와 맞물려 2012년 GDP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거리에 구매 인파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

실업률도 조금 개선되기는 했지만 키 수상이 제안하는 바대로 임금이 4~5퍼센트 정도 인상되더라도 평균소득에 비교할 때 세계 최고수준인 뉴질랜드의 주택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주택가격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임대 수입은 여전히 낮은 편이며, 이는 교외 지역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주택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의지를 꺾어놓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주택 붐이 일어 일부 지역의 집값을 허무맹랑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든 지 4년, 그 동안 주택가격은 봄과 여름에 잠깐 회복세로 돌아섰다가 이내 겨울 비수기처럼 하락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2%의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여타 지역에서는 현상 유지 내지 추가 하락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다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클랜드의 집값이 상승한 이유는 크라이스트처치를 빠져 나와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오클랜드로 유입되는 인구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구에 비해 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상 최저기록을 보이고 있는 금리와 대출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있는 은행들이 함께 맞물려 갑작스런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동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설령 주택 가격 상승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 분명하다. 금리는 이제 상승할 일만 남았고 준비은행은 주택시장에 붙은 모든 열기를 식히기 위해 기준금리(OCR)를 이용해 은행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6%의 모기지 이율은 지금 당장으로서는 무척 매력적이다. 40만 달러를 빌려 이자만 갚을 경우 연 2만 4천 달러만 갚으면 될 정도이다. 하지만 내년에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재빨리 오를 것이라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예상이다. 모기지 이율이 1%만 오르더라도 연간 지불해야 하는 이자액을 2만 8천 달러로 올려 놓을 것이다.

특히 첫 집을 장만하려는 구매자들은 장차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인 지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인 샤무빌 이퀍(Shamubeel Eaqub)이 지난 달 헤럴드 신문에 기고했던 것처럼, 상당 수의 뉴질랜드인들이 이제는 값싼 이자율의 달콤한 유혹에 무척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준비은행 앨런 볼라드 총재도,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약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가 있기는 하지만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집값이 껑충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주택 구매의 적기인가? 자신이 살 집을 구매하려는 것이라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