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학교 탐방> 타우랑가 오투모에타이 초등학교

편집자 0 3,936 2012.09.10 02:35
한 학교의 교장이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보장해주는 일은 그리 흔히 있는 일이 아니지만, 내가 오투모에타이 초등학교(Otumoetai Primary School)를 방문했을 때 그런 일이 벌어졌다.

내가 Geoff Opie 교장에게 ‘금주의 학교’ 코너에 대해 소개를 하자 그는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학교소개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나는 지금 학교 뒷마당에 있는 나무그늘 아래 편하게 앉아  5명의 오투모에타이 학생들이 그들의 학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은 스포츠 팀, 특별활동, 단체여행, 수영, 워킹 스쿨 버스, 환경학교 프로그램 등에 대해 얘기하고, 선생님들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가 어떻게 학교에 도움을 주는 지 등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오투모에타이 초등학교에는 마치 백만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하여 어느 질문을 먼저 해야 할 지 잘 모를 지경이 되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학교의 어떤 점이 좋으니?

“전 공부를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이 맘에 들어요.” 10살 난 조지아가 말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그저 자리에 앉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동참해서 공부를 도와 주시죠. 예를 들면 작년에 우린 습지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반 전체가 실재 습지로 단체 견학을 갔고 그 보호구역 밑으로 내려가 보았어요.”

역시 10살인 페이스는 CastleRock Adventure로 학교 캠핑 갔던 것이 좋았고, 9살 난  조지아 라트리에게는 스포츠 활동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카파 하카(Kapa Haka, 마오리 춤과 노래)나 합창도 할 수 있고 점심시간에 수영을 할 수도 있어요.” 10살 엠마가 덧붙인다.

“오투모에타이가 좋은 이유는 모두에게 즐길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이예요.”

우리가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10살 Faith Merrick의 이빨 하나가 빠졌다.

이 소녀는 예의 바르게 양해를 구하며 나간 뒤 잠시 후 돌아왔다.

이런 점이 내가 오투모에타이 초등학교를 방문한 짧은 시간 동안 남다르다고 느낀 점이었다. 학생과 교사 모두 예의 바르며 말을 잘했다. 그리고 그들 모두 교훈을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배우자 - Mahi Tahi Ako Tahi”.

오투모에타이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약 5백 명에 직원 수가 40여 명인 학교이다. 연말이면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추가되어 약 58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학교 밖 Otumoetai Rd와 Sherwood St가 만나는 사거리에는 자동차들이 윙 소리를 내며 달린다. 그런 거리의 분주함은 학교의 흰색 나무담장 안과는 아무 관계없는 다른 세상의 것이다. 초록색 운동장과 흰색 학교건물들은 동화 속 생강 빵으로 만든 집을 연상시켰다.

등하교 시간 도로안전과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학교는 워킹 스쿨 버스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의 도로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Year 2 선생님 Denise Carter는 이 프로그램이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고 말한다.

“그 프로그램은 교육적인 목적도 있고, 아이들로 하여금 좀더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2011년 학교가 중점을 둘 또 하나의 과제는 환경 학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년에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이 환경 학교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고 있는 Cherie Dean 선생님은 학생들이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의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으며 교실 안에서 그들의 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성과는 학교 전체가 합심하여 하나의 팀으로서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했던 일이다. 
목적을 향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학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Opie 교장은 말하고, 이제 그의 지휘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전 모범을 보임으로써 학교를 이끌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정말 긍정적인 의미의 경험이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Opie 교장이 오투모에타이 초등학교를 맡은 지 8년이 넘었다. 
그는 20년 동안 교장으로 근무해 오고 있으며 매일매일 다시 돌아오고 싶은 보람찬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멋진 일입니다.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열정이 필요한 직업이죠.” 
“아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지녀야 해요.”
“선생님은 아이들의 머리 속으로 빛이 들어가는 순간을 목격하는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교사와 학생들 모두가 Dr. Seuss의  '할 수 있다(can-do attitude)'는 지혜를 배우고 있다면서 Opie 교장은 ‘오, 네가 갈 곳’이라는 오래된 시를 꺼내 몇 줄을 내게 읽어준다. 

“축하한다. 오늘의 너의 날이다. 넌 멋진 곳들로 떠날거야. 멀리 떠날거야. 네게는 두뇌가 있고 발이 있어. 넌 네가 선택하는 곳으로 네 자신을 조종해 갈 수 있어.” 

'Oh, the Places You'll Go'

"Congratulations, today is your day. You're off to Great Places, you're off and away. You have brains in your head, you have feet in your shoes. You can steer yourself any direction you choose."

“이 싯구절들에도 Dr. Seuss 의 많은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그저 재미있는 싯귀에 불과한 것들이 아니예요.” Opie교장이 말한다.


“아이들에게는 선택권이 있고 우리는 아이들이 인생에 있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장차 고난과 역경의 시기를 거치며 살아 갈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만약 긍정적이고 할 수 있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산다면 그 어떤 일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올 해 우리가 중점을 두는 점이예요.”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개발해 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Otumoetai Primary 

Where: 236 Otumoetai Rd.
Pupils: Currently about 500.
Staff: About 40.
Decile: 7.
Principal: Geoff Opie.
School motto: Work together learn together - Mahi Tahi Ako Tahi.
Website: www.ops.school.nz

<편집자 주>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오투모에타이 초등학교는 아직 해외 유학생 입학을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2012년부터 한국 유학생들을 포함한 해외 유학생 입학 허가를 위해 교육부 승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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