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insu> 건강보험 FAQs 1 - 정부에서 다 해 주는거 아닌가요? 종합 검진 받을 수 있나요?

sbsinsu 2 2,888 2018.03.27 09:03
지난 토요일 (3월 24일)에 열린 Multicultural Festival에 저희 Step by step insurance 부스를 마련했었는데요,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삶을 살고 계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뜻 깊고 즐거운 잔치가 될 수 있게 애쓰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날 건강 보험 관련해서 받은 질문들 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자주 문의 주시는 내용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정부에서 다 치료해 주는 거 아닌가요? 

이전 글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원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정부 지원 의료 혜택 수급 요건에 부합하시면 상급 의료 기관에서의 진료나 치료가 필요할 경우 본인 부담금 없습니다.  

1) 다만, 정부지원 의료 시스템의 과부화로 건강 이상 증상 발견 후 GP 방문부터 최초 전문의 상담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2018년 1월 현재 Ministry of Health는 GP 방문 후 최대 4개월  이내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목표로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매월 평균 941명이 이 시간을 초과하여 전문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기준  12개월 평균).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조해 주세요.

2) 아울러, 공공 병원은 전공의 수련의 선생님들의 교육, 실습 장소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 분들께서 진료를 해 주시기도 하시는데요, 큰 이상이 아닌 경우 별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큰 고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들이 태어난지 얼마 안되 건조한 피부때문에 GP를 보러 갔는데 심장잡음 (heart murmur)이 있다고 어린이 병원 가라고 의뢰를 해 주더라구요.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예약이 잡혀서 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둘이 같이 차에서 정말 엉엉 울었습니다. 그 때는 애 데리고 어디 나가는 것도 큰 일 이었는데 겁도 나고 걱정도 되고, 아들도 힘들어 하는데 한 시에 갔다가 세 시간 넘게 기다려서 아들 키재고 몸무게 재고 엄한 것만 하다가 정작 검사는 하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 주에 다시 가서 심장 초음파 했는데요, 그 때는 화가 났었습니다. 아무 문제 없는 innocent murmur라고 진단 하시고도 수련의 선생님 실습하시느라 아들 덜 움직이라고 써 보지도 않던 공갈 젖꼭지에 설탕물까지 묻혀 물려서 한 시간 가까이 눕혀 놓고 있어야 했었거든요. 

이해는 되지요, 선생님들도 어디에선가 실습을 하셔야지 그 경험으로 더 좋은 진료를 제공하실 수 있으실테니까요, 그리고 병원이 그런 실습 기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되구요. 그렇지만 살짝만 꼭 안아도 어떻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갓난쟁이를 그렇게 힘들게 했다는 거, 지금 다시 생각해도  여전히 속이 상합니다. 

3) 정부에서 지원하는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사용되어지는 약들은 일단은 정부 산하의 Medsafe라는 기관에서 안전성에 대한 심사를 하고 심사를 통과한 약품들 중 PHARMAC 이라는 기관을 통해 선별 된 약품들에 대해 정부 보조가 이루어집니다. GP가 처방해주는 대부분의 약들은 PHARMAC을 통해 선별 된 것으로 정보 보조를 통해 $5에 구입하실 수 있는 거구요. 

이해하시겠지만 PHARMAC도 예산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원하는 모든 약들을 다 정부 보조 약품 리스트에 올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약이 사용될 수 있는 질병들과 그 질병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치료에 미치는 효과, 비용등을 고려해 정부 보조 여부를 결정합니다.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치료 효과를 줄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약품이 중요한 선정 항목이 되는거지요. 그렇다 보니 일부 질병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약들이라도 비용이 상당하거나 그 질병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발병빈도와 사망률 등)이 크지 않을 경우 보조를 받지 못하는데요,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항암치료제 키투르다(Keytruda) 입니다. 몇 년간의 진통끝에 피부암 환자들에게는 지원이 되고 있는데 치료 효과가 탁월한 폐암 환자들에게는 지원이 되고 있지 않아 환자들이 사비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http://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1926768 



2. 내시경과 기타 종합 건강 검진받을 수 있나요 (건강 이상 증상이 없을 때)?

1) 이 부분도 이전 글에서 잠깐 언급 드렸는데요, 정부 지원 의료 혜택의 경우 이미 증상이 발견된 환자들의 진료도 목표 대기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분들에게 까지 검사를 제공해 줄 여력이 없습니다. 단, 발병율이 높고 사망율이 높은 몇 몇 질병들에 대해서는 자격 요건에 부합할 경우 조기 발견 / 치료를 목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검사를 제공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전글 참조하세요.

2) 건강 보험이 있으실 경우에도 아무 증상 없이는 검사 받으실 수 없으십니다. 다만, 미미한 증상이라도 자각 증상이 있으시면 GP 보신 후 건강 보험 있으시다고 말씀하시면 대부분 전문의를 통한 검사 (내시경, 초음파 등), 진료 받으실 수 있도록 의뢰서(referral) 써 주십니다. 

저는 작년 (2017년 10월)에 아랫배가 따끔 거려서 위 내시경, 장 내시경, 초음파 다 찍었는데 다행히 아무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GP가 요청한 피검사 소변검사에서 아무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건강 보험 없었다면 받지 못했을 검사들이었는데요, 검사 다 받고 아무 이상 없다는 걸 알고 나니 통증도 없어지더라고요. 괜찮아질 타이밍이라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혹시 큰 병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없어져서 그랬던 걸까요?

3)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다면 본인이 지불하시고 검사 받으실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검사 전 후 전문의 한 번씩 보고 위, 장 내시경, 초음파 해서 $3,630 들었습니다. 물론 보험회사에서 지급했구요.

그렇지만 이 경우 생각하보셔야 할 내용은 검사 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어 치료가 필요할 경우, public system을 이용하시거나 원하실 경우 본인 부담으로 private에서 치료 하셔서 합니다. 이 때는 건강 보험을 가입하셔도 (진단 후) 이 부분은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 건강 보험의 원칙 상 보험 가입전 가지고 계신 질병(pre-existing condition)에 대해서는 보장을 하지 않기때문입니다. 일정 기간의 유예기간 후에 Pre-existing condition까지 보장하는 한 두 가지 예외 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 상품보다 보험료가 상당히 높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 검사 서비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을 시 Public system을 통한 치료에 만족하시거나 본인 비용으로 치료 받으실 여력이 되시면 모르겠지만 아니실 경우에는 검사 전 만약을 대비해 보험 가입 고려해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Step by step insurance with JL Total Consulting 이정은
카톡: sbusinsu
전화: 021 260 7431
이메일: sbsinsu@hotmail.com
 


Comments

편집자 2018.04.05 19:16
칼럼 연재 소식을 알릴 겸 저희 유학원 카페로도 스크랩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sbsinsu 2018.04.07 11:05
감사합니다 편집자님. 👍